| 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73회 태양신 (1) |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10.05 | 회차평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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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들은 숨을 죽인 채 사령관의 전투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목격하였다. 싸움이 완료되고 나서야 그들은 한숨을 돌렸다. 내심 전투의 여파가 자신들에게 닿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라이텔바흐에 대한 의심도 없진 않았다. 정말 그가 아무 피해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하지만 지난 두 탑의 경우에서처럼 이번에도 그것은 기우였음이 밝히 드러났다.
“굉장하군요.”
라파엘 협회장이 홀로 독백하였다.
“저것이……, 전설급마저 뛰어넘는, 독보적인 최강자의 경지인가.”
레비나 협회장도 탄식하였다.
“99층의 주인은 분명 전투력만 놓고 보면 그 위험도에 있어서 단신으로 SSS랭크 헬게이트와도 필적한다. 그런 강적을 상처 하나 없이 꺾었다. 이게 인간 헌터로서 가능한 일인가 싶군.”
다른 협회장들도 혀를 내둘렀다.
“뭐, 덕분에 우리도 버스를 탔으니 유익인 거지.”
결과적으로 보면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았고 아무도 치명적 장애를 입거나 죽지 않았다. 되려 보통의 토벌 방식으로는 10년 이상 헬게이트를 공략하며 경험치를 쌓아야 이룩할지 말지인 성장을 단 몇 달 만에 이뤘다. 이건 전적으로 라이텔바흐가 거둔 업적에 숟가락을 얹은 격이었다.
라이텔바흐는 두 괴물이 파열되어 남은 시체 조각들을 바라보았다.
‘S+ 랭크 헬게이트 열에 SS급 던전 일곱 개, 그것을 합치되 단순히 저번처럼 융합만 시킨 것이 아니라 고급 연성을 통해 핵융합시킨 축퇴로와도 같다.’
단순하게 출력만 놓고 보면 지난번에 SS랭크 헬게이트 다섯을 흡수한 메인주의 SSS랭크 헬게이트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에너지양으로는 조금 밀리지만 대신에 인간형으로 잘 압축한 덕에 전투 센스는 더 높았다. 위험도로 비교하면 피장파장인 셈이다.
그런 데다가 이런 담무스와 동급의 위험 유닛인 세미라미스까지, 총 둘을 상대로도 압도하였다. 오의와 체력과 안티-게이팅 에너지를 이미 소모한 상태로 말이다. 라이텔바흐는 자신의 힘이 지난번보다 확실히 훨씬 강해졌음을 체감했다.
‘그나저나, 이번 동쪽 탑은 확실히 위험하군.’
생산력 면에서 이전 두 탑을 아득히 상회한다. 보통 유사-심연들로부터 만들어지는 SS랭크 헬게이트는 많아야 일 년에 네다섯 개가 최대치다. 그런 엄청난 보물을 무려 일곱 개나 만든 것도 모자라 그것들을 하나로 합치기까지 했다. 더욱이 헬게이트 천만 개에 달하는 자원을 소유하였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탄생한 세미라미스는 탑 한정으로 무한의 생산력을 자랑하였다.
이전 두 탑의 바알과 몰렉, 아세라와 아스다롯은 결코 이 정도까지 위업을 보이지 못했다. 아마 탑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진화 방정식의 해를 찾아낼 수 있다는 방증이겠지.
‘100층의 주인을 제거한다.’
라이텔바흐는 휴식도 내려놓은 채 곧바로 다음 행적을 준비했다. 마침 담무스의 잔해 위에 포털이 생성되었다. 99층의 주인이 죽음으로 말미암아 100층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 것이다. 원래는 담무스 자신이 직접 관문이 되어 세미라미스의 군대가 진격할 교두보가 되어줄 계획이었겠지만, 그 일을 실현하지는 못했다. 이는 다행인 일인데, 만일 세미라미스가 100층의 주인을 인해전술로 제압하고 자신이 그 능력을 흡수했더라면 분명 인간계는 100층 꼭대기에 있는 문을 통해 들어오는 군대에 침략당했을 것이다.
“라이텔바흐, 괜찮은가?”
나이가 많은 편인 한 협회장이 질문했다.
“힘과 체력을 이미 많이 소비했군. 잠시 쉬다 가는 편이 나을 텐데.”
“아닙니다, 여러분의 역할은 여기까지. 이만 퇴각하십시오. 98층까지 임무를 수행하느라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라이텔바흐는 여유롭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내려가서 즉시 엘릭서로 정결례를 치르시죠. 오염 상태가 꽤 심할 겁니다.”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제 다음번 승급 때 다들 좀 부탁을 드립니다.”
이미 이는 헌터 수장들끼리 이야기가 된 바였다. 세 개의 탑을 공략해 준 업적을 고려하여 라이텔바흐를 짧은 시일 내에 협회장 직위에서 당회장으로 승급시킬 것이 예정되었다. 세계 정부 측에서 어찌나 이를 방해했는지 라이텔바흐를 더 높은 권좌에 올려놓기 위해 꽤 많은 우여곡절을 치러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탑 출현 사건이 세계 정부 측을 압박할 카드가 되었다. 그들로서도 탑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니 헌터 사회의 제안을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라이텔바흐가 이번 공략대에 S급 헌터들을 50명씩이나 대동한 데는 다음 승급 이후의 일을 준비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도 있었다. 이제 곧 이 S급들이 SS급으로 성장한 것이 드러날 테니 그들도 더욱더 강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터이다. 더욱이 이들 중 다수가 협회장 혹은 그 이상이다. 그러니 차후 당회장에 올랐을 때 내부 정치를 통해 총회장급으로 올라서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전체 협회장들의 6분의 1 이상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그 발언력은 절대 만만치 않을 테니까.
“제가 좀 권력욕이 많아서요.”
이것은 반쯤만 진실이었다. 라이텔바흐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 그것은 감투가 아닌 혁명이었다. 종국에는 세계 정부의 몰락까지 이뤄내는 것이 그의 바라는 바였고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기둥들을 단단히 다져야 했다.
면역자들을 모아서 그가 원하는 기류가 발생하도록 헬게이트들의 세계를 유도한 것도,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모아 한 뜻을 이루도록 준비한 것도, 헌터 세계 내부의 권력 무게중심을 서서히 자신 쪽으로 당겨오는 것도, 여러 민간 기업체들 및 조직과 긴밀한 협력을 다지는 것도, 헌터웨폰 개발과 각종 기술 혁신으로 자본을 끌어모으는 것도, 이를 위한 예비였다.
“그대의 뜻대로.”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길 응원합니다.”
이번 공략을 통해 단단한 전우애를 다진 헌터들은 군말 없이 라이텔바흐의 비전에 동감하였다. 그들 모두가 그가 바라는 세계를 꿈꾸고 있었다. 지금의 무기력한 헌터 수장들보다는 라이텔바흐 같은 강골이 헌터들을 이끄는 편이, 나아가 이 세계의 변혁을 주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지.
“괜찮겠습니까?”
새로이 S급으로 성장한 한 길드장 헌터가 질문했다.
“에너지와 체력의 소모도 문제지만, 조금 전 세미라미스와 담무스를 죽이는 과정에서 그들의 오염물에 너무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아아, 그렇긴 하죠.”
라이텔바흐는 검은 피로 잔뜩 더럽혀진 자신의 얼굴과 옷을 보며 작게 투덜거렸다. 이 오염은 옷이 더러워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천만 개의 일반 헬게이트와 열일곱 개의 초 상위 헬게이트를 직접 찔러 파열시켰고 그 과정에서 튄 농축 오염물이 라이텔바흐의 전신에 침식되는 중이었다. 아무리 강한 그라고 해도 오래 버티면 좋지 않은 영향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엘릭서로 정화하고 나면 도리어 더 강력한 역량으로 성장할 밑거름이 되겠지만, 그전까지는 발목을 잡을 것이다.
“차라리 저희랑 같이 가셔서 정결례를 치른 다음에 가시는 편이 어떤지요?”
“맞습니다, 어차피 세미라미스가 소멸했으니, 탑의 부활 능력은 상실되었습니다. 기다리면서 천천히 싸워도 100층의 전력이 늘어날 일은 없습니다.”
길드장들의 제안도 맞는 말이긴 했다.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내려오겠습니다. 당신들이야말로 간접 오염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서두르시죠. 게다가 100층에서는 일일이 보호해 주며 싸우기 어렵습니다. 어서 지체 말고 복귀하십시오.”
이렇게 라이텔바흐는 단호하게 만류하며 자신을 따라온 동료들을 정중히 밖으로 내려보냈다. 헌터들은 마지못해 무운을 빌고 그를 뒤에 둔 채 탑 밑으로 내려갔다. 이미 1층 대문부터 99층까지 전 영역이 소멸하고 99층의 작은 파편 하나만 남은 터라 가는 길에 방해가 될 존재는 없었다. 앙상하게 얇은 뼈대만 남은 탑을 따라서 그들은 수직으로 걸어 하강하였다.
“자, 그러면 탑의 주인을 만나러 가볼까.”
라이텔바흐는 더럽혀진 옷을 그대로 입은 채 휘파람을 불며 가벼운 발걸음을 위층으로 옮겼다. 담무스의 시신 위에 세워진 포탈은 그를 다음 권역으로 보내주었고 곧 99층은 산산이 부서져 완전히 없어졌다.
*
그때에 그분께서 내게 이르시되, [오 사람의 아들아, 네가 이것을 보았느냐? 너는 여전히 다시 돌아서라. 그리하면 이것들보다 더 큰 가증한 일들을 네가 보리라] 하시더라. 그분께서 나를 데리고 주의 집의 안뜰에 이르셨는데, 보라, 주의 성전의 문에 주랑과 제단 사이에 스물다섯 명가량이 있더라. 그들이 자기들의 등은 주의 성전을 향하게 하고 자기들의 얼굴은 동쪽을 향하게 한 채 동쪽을 바라보며 태양에게 경배하더라.
(에스겔서 8장 15~16절)
탑의 심장부이자 규율의 터인 마지막 100층, 이곳의 주인은 유사-심연들로부터 탑의 지배권을 받은 최종 통치자이자 제왕이었다. 99층에서 세미라미스와 담무스가 반란을 일으키려 했던 대상이기도 하며 명실상부 이곳 시스템의 열쇠를 지닌 유닛이었다.
다만, 세미라미스와 달리 야심과 정복욕이 충만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아니면 야심은 있되 그 방향성이 그녀와는 다른 쪽을 향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라이텔바흐는 100층 공간 전체를 두리번거렸다. 지구 열권 전체를 포괄하던 99층과는 달리, 이곳 100층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제한적이었다. 옥좌가 놓인 제왕의 알현실을 연상시켰다. 스물다섯 개의 작은 옥좌가 그 곁에 있었고 그곳에는 작은 통치자들이 앉아 있었다.
-그대가 바로 인간계의 최강자인가.-
중앙의 가장 높은 옥좌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네가 동쪽 바벨탑의 주인이겠군.”
라이텔바흐는 옥좌에 앉은 커다란 몸체의 근육질 거인을 바라보았다. 키는 대략 4m 가까이 되었고 앞서 만났던 층의 주인들보다는 작은 편이었으나 몸이 대단히 좋았고 근육의 밀도가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마치 탑 전체의 에너지를 저 몸체 안에 모조리 눌러 담은 듯한 기세였다. 확실히 단일 개체로서는 세미라미스나 담무스보다 더 강한 기운이었다. 세미라미스가 말했듯 그녀가 창조한 군대를 상대로 단신으로 승리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오의를 다 써버린 라이텔바흐 입장에서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그렇다, 짐은 곧 태양이다.-
“태양신인가?”
어쩐지 마지막 100층의 외관이 겉에서 봤을 때 고대 유물인 오벨리스크를 닮았더니, 그런 이유였나. 라이텔바흐는 그제야 감이 잡혔다.
더 썬(The Sun).
동쪽 바벨탑의 주인이자 100층에 좌정한 자. 그 원래 개체명은 코드네임으로 ‘니므롯’으로, 고대의 한 폭군의 이름을 본떠서 유사-심연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라이텔바흐를 처단하기 위해 스물다섯 명의 작은 왕들이 일제히 권능을 발산하여 초고농도의 흑파와 어비쓰론 입자 탄을 발사하였다. 하지만 헌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링길을 휘둘러 모든 탄환을 반사해 천장에 박히게 했다. 이후 사건의 지평선이 잠시 펼쳐져 100층 전역을 덮었고 피코초에 준하는 짧은 찰나가 흐른 뒤에 더 썬을 제외한 나머지 개체들의 목과 팔다리는 베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담무스에 비하면 시시껄렁한 잡동사니들이군.’
라이텔바흐는 이제 당당히 계단 위 옥좌에 올라가 더 썬 앞에 정면으로 섰고 더 썬도 자리에서 일어나 예우를 갖춰 적수를 맞이하였다.
-강력하군. 하기야 탑의 규율마저 벗어나 성장해 이레귤러가 되어 버린 세미라미스와 담무스마저 쓰러트릴 정도였으니 나를 그런 거만한 눈으로 바라볼 자격은 충분하겠군.-
“너도 곧 그들 곁으로 갈 거다. 영혼이 없으니 그냥 없어지려나.”
-네놈의 그 오의로 바알과 몰렉을 죽인 것인가?-
니므롯이라는 이름의 더 썬이 질문하였다.
-아무리 인간이 강하다고 한들 그런 기술 없이 그 둘을 처치했노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군.-
“아닌데? 오의까지 쓸 정도로 가치가 충분한 사냥감들은 아니라서.”
다른 탑의 주인들을 시시한 여흥 거리로 여기는 라이텔바흐의 태도에 순간 더 썬은 멈칫하였다.
“위험도만으로 보면 아래층의 그 두 놈의 조합이 좀 더 성가셨지. 그들도 너를 죽이고 쿠데타를 하겠다고 자랑하던데?”
니므롯은 이에 씁쓸하게 웃었다. 한숨인지 코웃음인지 맥락을 알기 어려웠다.
-확실히 그 무한의 군대라면 아무리 나라도 감당하기에 어려웠겠지. 하지만 탑의 규율상 100층으로 진격할 수 있는 군대의 수량은 한정된다. 세미라미스라면 뭔가 버그를 만들어내어 길을 뚫었겠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꽤 소모되었을 것이다.-
“왜 그들은 너를 죽이려고 했지?”
-내가 인간계로 가는 유일한 출구인 이 100층의 옥좌를 내 몸으로 직접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넌 인간들을 정복하려는 생각이 없는가?”
-없다.-
“인간들과의 공존이라도 원하는가?”
-그럴 리가. 나 역시 본질적으로 인간을 증오한다.-
“그렇다면 왜지?”
-바로 네게 고통을 주기 위함이지, 라이텔바흐여.-
더 썬은 사악한 미소를 얼굴 위에 띄웠다.
-만일 내가 세미라미스의 소망대로 군대를 이끌고 인간계를 침략한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내게서 나오는 침식 작용으로 인해 너와 헌터들은 모든 권역에서 안티-게이팅 에너지를 통한 강한 권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즉, 너희와 너희 정부 사이의 역학 관계가 깨지는 셈이지. 너희는 그때부터 인간계 정부를 누르고 새로운 권력층이 될 것이다. 라이텔바흐 네놈은 그 정상에 서게 되겠지.-
“내가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겠다. 이런 뜻이군. 잘 이해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인간계의 소멸이 아니다. 인간계 내부가 자체적인 부패와 죄악으로 인해 더욱 비참하게 뒤틀리는 것, 그것이 내 소명이자 신념이지. 탑이 앞장서서 침략자 행세를 해주면 되레 인간들 사이에서 불의가 뒤집힐 기회가 제공될 뿐이다. 어찌하여 내가 그대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는가. 차라리 그대를 이 탑 안에서 서서히 말려 죽인다면, 그것이 인류에게는 더 큰 보복이 될 것이다.-
“아, 내가 이곳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헌터들이 쇠약해져 정부 측에 숙청된다면 네가 바라는 대로 된다는 말이로군.”
어쩐지 세미라미스와 의견이 다르다 했더니,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인류를 증오했던 것이로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감상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려나. 너희 정도의 능력으로는 날 쓰러트리긴 무리 같던데.”
라이텔바흐는 링길을 꺼내어 더 썬의 심장부를 겨냥하였다.
“고작 세미라미스의 반란조차도 제어하지 못해서 겁에 질린 채 100층에 틀어박혀 숨어있던 게 네 녀석 아니었나. 네가 두려워하던 그 군대는 나 혼자서 모두 박멸했다.”
-그 대가로 힘을 소모했겠지. 휴식을 취하지 않고 경솔하게 여기 온 것은 네 실수였다.-
더 썬도 불타는 거대한 장검을 뽑아 들었다. 옥좌에서 걸어 나온 그 몸의 실루엣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얼굴은 사람의 이목구비 형태를 지녔으나 그 재질은 불로 이루어진 것마냥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간만에 내게 전사로서의 희열을 다시 일으켜줄 좋은 상대를 만났군.-
태양의 군주를 자처하는 그는 온몸의 근육으로부터 무시무시한 기세의 다크포스를 발산하며 위압감으로 100층 전체를 채웠다. 라이텔바흐도 전력을 다하여 백파를 온몸에서 방출하였다.
“간다.”
두 강력한 존재의 검이 정면에서 충돌하였고 그 충격파로 100층은 물론 탑의 남은 뿌리까지 크게 전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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