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96회 해협 |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6.02.15 | 회차평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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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라와 플레먼은 생각보다 빠르게 친해졌다. 세 명의 헌터가 청정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에어크래프트로 옮겨간 덕에 단둘이서 대화할 시간이 생겼다. 낯을 가리고 내향적인 플레먼과 달리 아퀼라는 화술에 능수능란했으며 성격이 좋았다. 그는 일부러 말을 걸어가며 플레먼을 친분의 장으로 이끌었다.
플레먼은 아퀼라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비록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성격 면에서는 배울 점이 많은 호인이라는 판단이 섰다. 오늘날 세상 사람 중에서 이같이 밝은 사람을 만나기란 참 어렵겠지. 언제나 사람들을 경계하는 것이 습관화된 플레먼으로서는 오래간만에 편안함을 느꼈다.
아퀼라는 ‘정치’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둘의 주제는 정치 쪽으로 많이 흘러갔다. 아퀼라는 무려 독립운동가. 그런 그가 자신의 사상을 감추지 않고 말한다는 것은 플레먼을 진정으로 신뢰한다는 표시였다. 아무래도 라이텔바흐가 플레먼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 준 덕분으로 보였다.
“저는 지금의 세상이 점차 개혁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플레먼 씨.”
아퀼라의 이 말은 대단히 순화시킨 표현이었다. 그의 진심을 털어놓는다면, 그는 ‘점진적 개혁’이라는 모호한 말보다는 ‘급진적인 개편’ 내지는 ‘혁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리라. 물론 아퀼라도 폭력적인 방식은 지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열 권역 세계 정부 체제가 그에게 ‘바꾸어야 할 대상’임은 자명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플레먼 씨.”
“저도 일정 부분은 공감합니다.”
플레먼은 망설이며 최대한 말을 조심스럽게 삼갔다.
“기다린다면, 분명 내부에서 개혁이 일어날 방법이 있을 거라 믿어요.”
그의 이 말은 솔직히 거짓이 섞인 말이었다. 플레먼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사실 그는 세계 정부가 스스로를 자정 작용할 능력이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그렇다고 반정부 주의자가 되어 자신이 직접 손을 뻗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저는 ‘낙관주의자’도 꽤 좋아합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친구가 필요한 법이죠.”
잠시만, ‘우리’라고? 플레먼의 머리에 아주 잠시 의문이 스쳤다.
“다양한 의견이 어우러져야 최선의 지혜가 도출되는 법이죠.”
“뭐, 그건 그렇네요.”
아퀼라는 어설프게 웃어넘기려는 플레먼에게 신임의 표시를 하였다. 잘 지내보자. 앞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문을 나눌 일이 많으리라. 플레먼은 부담을 느꼈지만, 아퀼라는 능숙하게 그 장벽을 극복하였다.
한편, 아퀼라는 ‘민주주의’라는 이상에 대해 넌지시 이야기했다. 그는 이전 시대의 모습을 알던 사람이었다. 지금이야 그 자취가 완전히 지워지긴 했으나 과거에는 그래도 국가의 권력이 올바르게 제어되던 시절이 있었다. 균형과 견제, 개인의 자유에 대한 수호, 도덕과 양심의 자유, 아퀼라는 이러한 것들에 관심이 지대했고 그 나름대로 해박한 지식에 바탕을 둔 정치적 지견을 소유했다.
‘정치 이야기에 정말 관심이 많네.’
플레먼은 이런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퀼라는 뭐랄까, 단순히 관심이 많다기보다는 정말로 ‘현실적’이었다. 그의 비전은 뚜렷했다. 단순하게 막연하게 어떤 방향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한다고 관중석에서 떠드는 것이 아니라, 매우 실질적인 대안을 구상하고 있었다.
‘흡사 이건.’
그렇다. 현장에서 뛰는 개혁가의 좋은 모본이다. 플레먼은 추리해 보았다. 라이텔바흐가 아무 사람이나 이런 중요한 모험에 데려오지는 않았겠지. 어쩌면 아퀼라는 알려지지 않은 요인(要人)인지도 모른다.
아퀼라는 플레먼에게도 바통을 넘기며 그가 꿈꾸는 올바른 인류의 방향성에 대해 자문했다. 플레먼으로서는 해줄 말이 많지 않았다. 정치 문제가 자신들의 삶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며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행동주의는 플레먼의 성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난 세상을 바꾸니 뭐니 하는 그런 담대한 사람이 아니야.’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깊이 인지했다. 설령 자신이 담대하다 해도 하나님께서 그를 부른 부르심이 적극적이고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동의 삶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당장 가장 중요한 복음조차도 누군가에게 담대히 전하지 못하는, 두려움에 질식된 패배자가 무엇을 해보겠는가.
“당신이 바라는 바를 잘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못해 플레먼은 응원하였다. 솔직히 아퀼라와의 대화가 ‘이 주제’에 깊이 얽혀드는 것은 편치 않았다. 요즘에는 약해졌다고 해도 아직 세계 정부는 건재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상적인 대화는 자칫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다. 라이텔바흐와 얽히는 것만으로도 조심해야 하거늘, 더 복잡한 일로 머리를 싸매고 싶지는 않았다.
*
테무친이 두 민간인의 안위를 살피기 위해 왔다. 그는 이번 토벌전에 참여하지는 않았기에 오염에 대해 청정 상태를 유지했고 마음껏 접견이 가능하다.
“이동하는 중에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요?”
무뚝뚝한 인상의 강인한 사내가 형식적으로 물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주춤하며 위축된 플레먼 대신 아퀼라가 대신 답했다.
“다행이군요. 얼마 안 있으면 끝나니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겁니다.”
테무친 말마따나 현재 에어크래프트는 매우 규칙적으로 시간을 안배하며 이동하는 중이었다. 거의 일정하게 한 시간에 한 번씩 장소가 이동되었다. 이동 거리가 먼 경우에는 공략 소요 시간이 단축됨으로써 이동 주기는 동일하게 맞춰졌다.
“라이텔바흐 소장님도 직접 토벌에 참여하시는 중인가요?”
플레먼이 조심스레 질문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나서도 되었지만, 본인이 하겠다고 하는군요.”
테무친은 묵묵한 어조로 대답했다.
“A급에서 AAA급 던전이라면 EX 급 헌터에게는 매우 간단한 사냥감 아닙니까.”
아퀼라가 순수한 궁금증에 물었다.
“분명 그렇긴 합니다만.”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라이텔바흐 씨의 턴에도 꽤 시간이 끌리는 것 같군요.”
“아아.”
테무친은 뭘 묻는지 이해했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 친구의 습관입니다. 원래 제대로 된 호적수가 아니라면 자기 힘을 거의 방출하지 않습니다. 극소량의 안티-게이팅 에너지만 손가락으로 뿜어도 저 A급 헬게이트 따위는 순식간에 증발하겠지만, 일부러 힘을 봉해서 가두죠.”
라이텔바흐가 S급 이하의 헬게이트를 공략할 때, 그의 목적은 자기 힘을 시험하거나 안티-게이팅 파워를 단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그가 발명한 신형 ‘헌터웨폰’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의 장으로서 헬게이트를 써먹는 것이다.
“현재 헌터웨폰 시장을 휩쓰는 첨단 병기의 대부분은 그 친구가 최초 발명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가 그 번뜩이는 창조력으로 발명해 둔 모델을 조금씩 개량해서 커스터마이즈하는 것이 다른 ‘블랙스미스 클래스 헌터’들의 몫이죠.”
“전투력도 강한데 공학에도 능통하시다고요?”
플레먼은 입을 떡 벌리며 놀랐다.
“네. 게다가 본인의 유익을 위해 발명하는 건 10% 정도이고, 나머지는 자기보다 다른 헌터에게 특화된 것들을 만들어주는 발명 작업이죠. 헌터들은 각자 스킬이 다르고 재능이 다양하다 보니 계열마다 특화된 최신 병기가 필요합니다. 서재석 군이나 저도 그 친구가 만들어준 프로토타입 무기에서 파생된 시리즈를 사용합니다. 라울 그 녀석도요.”
“굉장하네요.”
아퀼라도 혀를 내둘렀다. 어쩐지, 그 짧은 시간에 막대한 거부가 된 게 신기했었는데. 물론 투자 감각이나 상업 질서를 조정하는 지혜도 탁월하겠지만, 타고난 기술력이 제대로 한몫했겠지.
“제가 그분께 구조될 때도 전에 보지 못한 기이한 병기를 보았어요.”
플레먼은 라이텔바흐를 처음 만났던 날, 어니스트와 함께 라이텔바흐가 싸우는 것을 보았던 그날을 추억하였다. 매우 기이한 형태를 지닌 병기를 사용했었지.
“사실 그런 실험작들은 그 친구에게 특화된 병기는 아닙니다. 다른 헌터들이 사용하라고 만들어준 것이죠.”
테무친이 대답했다.
“다른 헌터들의 스킬 체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계신 모양이네요.”
아퀼라가 질문했다.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터널 셀 역시 그에게서 나온 것이니 우리보다도 우리의 스킬 트리의 본질을 더 잘 파악하죠.”
플레먼은 문득 궁금했다. 라이텔바흐와 두 번째로 만났을 때, 그는 레기온을 쓰러트리기 위해 방대한 힘을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무기술의 기교만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기괴한 헌터웨폰을 시범적으로 테스트하며 연습만 했을 뿐이었고. 그러면 그가 오롯이 제 힘을 분출했을 때는 어느 정도로 강력할까. 그렇게 강력하니까 SSS 급 헬게이트나 세 개의 탑을 무너트린 게로지.
‘하지만 그 힘은 축복이 아닌 고통의 산물이겠지.’
라이텔바흐의 몸에 그 힘이 생성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려나. 조개의 체내에 이물질이 반복적으로 주입될 때 그 해산의 수고가 축적되어 진주가 형성된다고 들었다. 무자비한 세계 정부의 인체 실험이 그 불쌍한 소년의 몸을 무참히 유린했으리라. 라이텔바흐의 힘은 그 실험의 산물일까, 아니면 그것을 버텨내고 살아남는 과정에서 형성된 ‘진주’ 같은 것일까.
‘그를 지금보다 덜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에 이르렀을 때 플레먼은 허탈감을 느꼈다.
*
에어크래프트는 약 18시간을 비행하며 거의 모든 헬게이트를 제거하였다. 한두 군데가 남긴 했으나 그곳들은 후발 주자로 투입된 다른 지역의 헌터들에 의해 토벌되었다. 미리 지역 당국 및 헌터들의 협력 조직과 정보를 공유한 덕분에 시민 피해는 최소화되었다.
라이텔바흐 일행은 이제 구 미합중국 북부를 건너 캐나다의 동토를 관통하였고 마침내 알래스카를 통과하였다. 알래스카의 AAA급 헬게이트가 라이텔바흐의 손에 파괴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조금 성가시긴 했군.”
라이텔바흐는 땀을 닦으며 헬게이트 권역의 아폽토시스 붕괴 과정을 지켜보았다. 근육질의 몸에 걸쳐진 전투용 코트는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 어비씨언들에게 당한 흔적은 아니었다. 어차피 사건의 지평선 때문에 헬게이트에서 나온 것들은 그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니까.
옷의 찢어짐은 무기 발동으로 인한 피해였다. 새로 발명한 테스트용 헌터웨폰은 생각보다 다루기가 까다로웠다. 이곳에서 한참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야 라이텔바흐는 안정적인 조율 방정식을 찾아냈다. 그가 스스로 베타테스터를 자처하며 수고한 덕에 후발 주자들은 이 무기를 더 안정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슬슬 완성인가.”
라이텔바흐는 헬게이트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오늘 몇 번의 연습을 통해 단련해 놓은 성과를 최종적으로 머릿속에 숙지하고자 했다. 무기들을 테스트하는 것과는 별개로 시간이 있을 때 이 기술들도 확실히 다져놔야 하리라.
그의 오른손에는 섬멸물질이, 왼손에는 백색파동이 발생했다. 그것들은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변형되었다.
‘이걸 사용해 볼 기회가 당장은 없으려나.’
최근에 담무스나 니므롯을 죽일 때도 써보지 않은 기술이다. 그 이하의 적을 상대로는 꺼낼 가치도 없다. 안티-게이팅 에너지를 살짝 방출만 해도 녹아내릴 잡졸들을 상대로 이런 리스크 높은 도박 기술을 꺼낼 수는 없다.
선체로 복귀한 라이텔바흐는 목욕물에서 정화 작용을 거치며 잠잠이 힘의 통제법을 묵상했다. 그는 고민했다. 오늘 자신이 일으킨 ‘해킹 작용’을 과연 헬게이트를 생성한 차원 너머의 권세가 감지했을까. 만일 그들이 낌새를 눈치챘다면 곤란하다. 결정적일 때에 쓰려고 숨겨둔 패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비위에 맞추려다 불필요하게 카드 패를 꺼내게 되었군. 부디 상대편에서도 얌전히 속아주었으면 좋겠군.’
이제 에어크래프트들은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사이의 차가운 베링 해협 앞에 다다랐다. 정결례를 마친 라이텔바흐는 다시 플레먼과 아퀼라가 거하는 방에 돌아왔다. 플레먼은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자신의 치기로 인해 고생한 헌터들에 대한 사과의 표시와 함께.
“사과할 것 없습니다.”
라이텔바흐는 시원하게 되받아쳤다.
“그래도 저 때문에 더 고생하게 되셨는데…….”
“내가 원해서 한 일입니다.”
거짓말은 아니다. 라이텔바흐 본인도 이 기회를 지렛대 삼아서 몇 가지 필요한 연구를 하기도 했고.
“잠시만 숨 좀 돌리죠.”
라이텔바흐는 의자에 앉아 등을 뒤로 젖히고 휴식을 취했다. 플레먼은 여전히 마음에 빚이 있던 모양인지 그의 뭉친 어깨를 주물러주었다. 딱히 거절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 라이텔바흐는 얌전히 받아주었다.
하지만 안식의 시간도 잠시뿐이었다.
“과연, 개 버릇은 남 주지 못하는군요.”
라이텔바흐는 그럴 줄 알았다는 어투로 중얼거렸다. 계측 장비와 그의 감찰안이 낯선 신호를 포착하였다. 이번에 나타났던 열여덟 개의 헬게이트가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조작임이 분명해졌다.
-키아아아아아악-
베링 해협 위로 찢어지는 듯한 악마적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음파가 아닌, 직접적으로 뇌리에 새겨지는 감각이었다. 맞은 편 에어크래프트에 탑승하여 대기 중이던 서재석, 라울, 테무친은 섬뜩한 감각에 닭살이 돋았다.
“최소한.”
“S 랭크 헬게이트의 임재감이군.”
“어쩌면 S+ 랭크까지 책정될 수도 있다.”
라이텔바흐는 두 명의 일반인을 안전한 방으로 옮겨 대기시킨 뒤, 직접 선체의 갑판 위로 올라서 전경을 목도하였다. 시커먼 구름이 해협 전체를 북에서 남까지 두르고 있었다. 강한 흑파 작용으로 인해 에어크래프트는 높이 부유하지 못한 채로 저궤도로 내려왔다.
“10분 이상의 비행은 불가인가.”
이런 상태로는 바다를 통과하지 못한다. 헬게이트를 빙 둘러 돌아가려면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리가 길어진다. 게다가 설령 돌아서 간다고 해도 흑파의 간접적 영향력이 추진력을 감소시킬 것이다. 최단 거리로 돌파하려 했다가는 오염의 여파가 더 크기에 자칫 에어크래프트가 훼손되리라.
흉측할 정도로 거대한 어둠의 공간은 점차 분명하게 결정화되었다. 그 규모가 어찌나 넓고 큰지 북극해의 상당 부분과 태평양 북부를 덮을 지경이었다. 단순히 크기만 놓고 보면 지난번의 메인주 헬게이트보다도 더 거대하다.
“해안에 착륙하여 대기한다.”
라이텔바흐의 명령어에 항법용 인공지능은 에어크래프트를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대장은 선체에서 내려 빙하 위를 걸었다. 암흑에 잠긴 바다를 향해 그는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갔다.
“저주 시리즈 사출.”
{라져.}
에어크래프트로부터 사람 몸체만 한 웨폰박스가 사출되었다. 라이텔바흐는 그 위에 올라탔다. 드론형 운송 장치에 실린 웨폰박스는 곧장 시커먼 심연 내부로 침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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