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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봉인하는 사슬 |543회 아벨의 후예 Ch 30. 페르가몬 (4)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11.13 | 회차평점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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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속담에서 ‘신께서는 누군가를 심판하시기 전에 먼저 미치게 만드신다’라고 하였던가. 이 격언이 옳았음이 대대적으로 입증되었다. 역사 속에서도 많은 독재자들이 마치 세계 정복의 꿈을 목전에 두고 성취 직전에 이르다가도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인해 패망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원래 악인들이 승승장구할 때 그 뒤에 이어지는 결말은 의외로 강인한 외력의 개입보다는 교만함과 우매함으로 인한 내적인 병폐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기드온의 사생아 아비멜렉은 사악한 세겜 사람들과 야합하여 왕위를 찬탈했고 자기 형제들을 죽였다. 주께서는 이에 대한 징벌로 세겜 사람과 아비멜렉이 서로 증오하게 하셨고 그들이 서로를 파멸케 하셨다.     언제나 이스라엘을 침략하던 이방 민족들이 심판받을 때, 그들은 광기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항상 아군끼리 치며 서로를 죽이는 자멸을 벌여왔다. 장차 등장할 적그리스도와 음녀 바빌론 사이에서도 그런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이다.

   죄는 원래 그 죄의 소유자를 어리석게 만드는 법이다. 하늘의 천사조차도 이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거늘, 인간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별도의 도구가 필요 없이 죄의 삯에 죄인을 내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기 악인을 죽이리라는 시편 말씀이 언제 어디서든 그대로 응하는 법이다.

   거짓 교회들은 자신들의 악함이 드러나자 순한 양의 가면을 내다 버리고 맹렬하고 노골적인 적대 행위를 시작하였다. 무력과 권능을 동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권능이라고는 해도 그들 것이 아닌 인류연합의 힘을 빌린 호가호위이긴 하지만 어쨌건 그들은 자신의 것처럼 행세하며 오만하게 남용했다.

   그들은 변 묻은 개가 발작하듯이 되려 정통 기독교 교파, 특별히 올바른 복음에 뿌리를 둔 교회를 단죄하겠다며 공격적인 태세로 나섰다. 그들이 소유한 강력한 초능력의 힘을 이용해 선한 교회 측에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일으키거나 강제로 모임을 파하게 한 다음 저들에게 신벌(神罰)이 내려졌다고 떠들 참이었다. 참 신기하게도 이러한 급진적이고 무모한 노선 변화가 거의 모든 Upol의 이단 집단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과정에서 적잖은 그리스도인들이 피해에 휘말려 순교하였다. 또 교인이 죽진 않더라도 교회가 재산상의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도 더러는 있었다. 살해의 위협을 피하고자 집에서 숨어서 예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른바 지하 교회의 활성화였다. 특별히 선교사, 종교개혁가, 목회자 등 영적 싸움의 주축이 되는 주역들에게는 더욱 매서운 이단들의 공격이 가해졌다.

   그럼에도 순교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 목숨을 사랑하지 않았으며 주님과 주의 말씀을 더 사랑했다. 되려 당당히 이단들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 맞섰다. 목숨 빼앗기를 넘어서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할 사람을 향한 두려움을 버리고 경이로우신 하나님이 주신 담대함으로 맞서 싸웠다. 이러한 용기가 심지어 종교가 없는 사람이나 타 종교인들에게는 신비한 경외감을 일으켰고 큰 본보기가 되었다. 말하자면 사람이나 교회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게 된 것이다.

   리온 일행도 이런 여러 시끄러운 흐름으로부터 면제를 받지는 않았다. 그들도 이단들의 공세로부터 이리저리 피신하며 이동하였다. 직접 소식은 못 들었지만, 분명 다른 Upol에서도 거의 비슷한 일들이 이어졌으리라. 선량한 일꾼들이 강도 같은 이리 떼에 의해 습격을 당해 피해를 보았겠지. 그러나 이는 사역팀에게 도리어 역설적인 희망을 주었다. 형제들의 고난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이 핍박받아 흩어지면서 복음을 더 멀리 설파할 기회가 생길 테니 주님의 관점에서는 더 유익임이 분명했다.

   지구 교회 사역팀은 일체 반격 없이 도망만 다녔다. 굳이 힘으로 맞서 싸우면서 에너지를 소모할 이유는 없다. 주님께서 그러하셨듯, 잠언 기자가 충언하였듯, 어리석은 자에게 어리석은 말로 맞설 필요는 없다. 그들과 같은 수준으로 전락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사실은 지구 교회 측은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적어도 신변의 안전은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재현과 찬영이 보디가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둘은 놀라운 콤보를 이루었다. 그들은 거의 모든 류의 초능력 공격을 상쇄시키거나 무력화시켰다. 재현이 달아날 틈을 만들거나 상대의 기적 발휘를 상쇄하여 훼파하는 동안, 찬영은 에너지 무력화 계열 이능력을 우산으로 삼아 리온과 지현을 피신시켰다. 또한 지현은 똘똘한 머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시기적절한 대피 전략을 그때그때 구사했다.

   이렇게 모두가 버거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리온은 자기 본연의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자들이 수고하기에 그 역시 더욱 정진하여 모본을 보여야만 했다. 특별히 그는 다섯 시간씩 중보 기도하는 일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자 애썼다. 기도란 시간 낭비나 하루의 일과 의식이 아닌, 실제적인 전쟁이다. 이 사실을 알기에 리온은 집요하게 무릎으로 싸우는 영적 전투에 집중했다.

   그는 탄원하는 과부의 마음가짐이 되어 기도를 쉬는 죄를 범치 않았다. 당장은 이단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적절하게 그분의 때에 이뤄주실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마음이 흔들렸겠지.’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하나님의 실존을 믿고 그분의 구원을 받아들인 자들조차도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기 쉽다. 특히 기도가 자신이 원하는 때에 응답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질 때, 포기하고 싶은 유혹은 강렬하게 임한다. 리온도, 엘리야 선지자와 마찬가지로 보통의 인간과 같은 연약한 성정을 지녔다.

   그러나 그는 연단 되었고 하나님에 의해 빚어진 사람이었다. 이미 선교 여행을 거쳐 여러 하늘도시에서 하나님의 기적들을 보아왔고 그분의 은혜를 넘치도록 체험했다. 이제는 그분의 임재를 의심하지 않을 강인한 담력이 생겼다. 이제는 리온뿐 아니라 그의 제자들인 재현과 지현과 찬영도 믿음을 성장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역사를 깊이 경험할 필요가 있었다.

   세 제자가 초조한 심정을 꾹 참고 착실하게 스승을 보호하는 와중에 천국의 시계는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초침을 움직이는 중이었다. 모든 일은 주의 섭리 안에 통제되고 있었고 이는 하늘에서뿐 아니라 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존재하고 모든 일들에는 하늘 아래에서 계획된 목적과 때가 있는 법. 일어나는 모든 일은 악한 일이건 선한 일이건 보좌 위에 앉으신 분의 완벽한 섭리와 선한 뜻 아래에서 이뤄지는 일들이었다. 그분의 시곗바늘들은 더딘 것 같이 보여도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어느 경점에 이르러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달콤한 역전의 흐름이 발원하였다. 위버멘쉬의 창조물인 통일시스템이 드디어 자율적 판단하에 이 사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 시스템은 사회를 어지럽히는 사교 집단들을 대대적으로 대거 숙청하기로 결심하였다.

   뉴스에서 인류연합의 종교 대응 정책 변화를 확인한 리온은 속으로 안도하며 즐거움의 미소를 지었다. 우주 인류 전체를 다스린다는 절대적 권력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저 다루기 좋은 여러 막대기 중 하나에 불과하구나. 적으로 여겼을 때는 한없이 거대해 보였는데, 도구로 전락하니 참으로 편리하기 그지없었다. 선인도 악인도 모두 손아귀 안에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크신 지혜와 능력을 다시금 묵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는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흥미롭게도 현재 활동 중이던 대부분의 기독교 이단 집단의 내부를 탐색한 결과, 과연 비리의 증거물이 대량으로 발견되었고 이 같은 발견이 곳곳에서 속출하였다. 보편적인 인간 도덕 윤리로 보나 시스템이 세워둔 Constitution set의 기준으로 점검해 보나 영락없이 처벌 대상이었다. 하필이면 수색해 온 상대가 인류연합 최강의 시스템인 바람에 부정부패를 은폐할 도리도 없었다. 이것은 완벽한 패색이요 죽음을 알리는 징조였다.

   결국 컬트 종교들을 향해서 한바탕 대대적인 피바람이 불었다. 심지어는 보편적인 타 종교들도 이 징벌의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경건주의 운동으로 각성한 정통 복음주의 교회는 그 폭풍을 거뜬히 면했다. 그들을 향해서는 책 잡을 일이 없던 탓이었다. 이 역시도 하나님의 보호 섭리 덕분임을 리온은 알았다.

   한편으로는 아직은 강재혁 대표가 기독교를 핍박하거나 손해를 주지 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여겨졌다. 언제까지 그의 마음속에서 그 노선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계속 그렇게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였다. 물론 리온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겠지만.

   “앞으로도 주님을 향한 기쁨의 마음으로 이 일에 정진합시다.”

   리온은 잔치를 베푸는 심정으로 제자들을 독려했다. 팀원들 전부가 하나님이 주시는 희락 안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품었다.

   “목사님 말씀대로 정말 몇 달 안에 적들이 모조리 소탕되게 생겼군요.”

   기독교가 탄압받는 것은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짐이지만, 하나님을 왜곡하는 거짓 종교들의 몰락이란 참으로 통쾌한 일이었다. 종말에는 주님의 칼이 된 저 칼날들이 진리의 편에 선 사람들에게도 해를 주긴 하겠지만 그 역시도 주님의 섭리 아래 있으니 두려워하지는 말자. 지금은 주의 지혜를 찬미할 때였다.

   “솔직하게 말해서, 부끄럽게도 내심 저는 주님의 말씀을 믿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도요. 역시 믿음이란 게 한순간에 자라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찬영, 재현, 지현은 부족했던 자신들의 신앙 상태를 정직히 고백했다. 리온은 자신에게도 그와 같이 연약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려주며 위로해 주었다.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면서 형제들과 자매들과 더불어 선한 마음으로 하나가 된다면 얼마든지 연약한 자들도 주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음을 가르치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러니 게으르게 굴지 말고 말씀 탐구와 묵상, 그리고 이웃과 교회들과 세상을 위한 기도에 힘씁시다. 용기를 내세요.”

   통일시스템의 종교 숙청의 바람은 앞으로도 최소 몇 달 이상은 거세게 불 기세였다. 자칫하면 올바른 교회도 그 위압감에 위축될 수 있으리라. 그 부분은 조금은 염려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의지와 계획은 그 어떤 위태로운 상황에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이번 경험으로 철저히 배운 사역팀은 염려를 내려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사역에 정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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