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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176회 [2부] 97화. 아들과 어머니 (1) 작가 : PeaceTiger | 등록일 2025.08.11 | 회차평점 0 0

 

 

 

사실 돌이켜보면 항상 그들 내부에서 변화의 기점이 생길 때마다 그녀가 맞닿아 있었다. 세일린은 언제나 편을 구분하기에 불명확한 존재였다. ‘그들’의 편에도 어느 정도는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브리튼 황실의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었다.

 

 

직접적으로 어둠의 원로들과 대화한 것은 아니었고 본인도 그 원탁의 일원은 아니었으나 잊을 만하면 그녀의 입김과 영향력은 그들 속의 흐름에 변곡점을 일으켰다. 트라하와 비공식적으로 연맹을 맺고 있었으며 동시에 황제와 대공 역시 그녀와 종종 깊은 논의를 나누곤 했다.

 

 

쉽게 말해서 누구의 편인지 가장 파악하기 힘든 난해한 연인이었다. 기이하게도 아무도 이 점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다. 황제도, 대공도, 트라하도, 심지어 황태자마저도.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세일린이라는 여인에게만 허락된 재능이었으니, 그녀는 존재감이 막대한 위인이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이 사람들의 의심을 끌어당기지 않도록 차폐하는 재능을 소유했다. 어쩌면 영적 존재들마저도 그녀의 진의를 신경쓰지 않고 놓쳤는지 모르겠다. 절대신 이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이 몸이었다.”

 

 

더는 감출 것이 없어진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누구의 편이었는지 자백했다.

 

 

“생각해보거라, 트라하. 어째서 그대와 그대의 동료들은 점진적으로 멀어지게 되었는가?”

 

 

지난 이십 년간 챈슬러라 불리던 트라하와 여섯 개의 대조직은 이유를 모를 의심과 불협화음으로 인해 점점 분열되고 있었다. 트라하의 마음 속에도 그들을 향한 경멸이 싹 텄으며 반대로 여섯 조직의 원로들 역시 서서히 그를 불신하며 두려워하였다. 오만함과 열등감이 싹텄고 개인 행동이 잦아졌으며 증오심과 경멸감도 맺혔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사실상 동료라는 관계는 명목 상에 불과하게 되었고 실상은 서로가 서로를 언제든 뒷통수 칠 수 있는 위태로운 사이가 되었다. 실제로 이번에 트라하는 그들을 거하게 배신하였고 그들을 자신을 위한 소모품으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거꾸로 돌이켜보니 트라하 입장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할 만한 점들이 여럿 있었다. 자신은 정말로 자신의 뜻대로 이 길을 선택했는가? 혹은 자신도 모르게 어떤 외부의 부추김으로 인해 서서히 그들에 대한 불신을 품게 되었는가.

 

 

과연 모든 기점에 세일린과의 연접이 관련 되었다. 자신은 그녀와의 밀월을 통해 자신의 음모들을 차근 차근 진행시키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되려 그녀야말로 이 밀월을 역이용해 전혀 다른 동상이몽의 계략을 진행하였던 건가?

 

 

“내가 의도적으로 너와 네 동료들 사이에 내분을 일으켰지. 너로 하여금 그들을 의심하게 하였고 그들과 거리를 두게 하였다. 물론 그들 내부에도 너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를 심었고.”

 

 

그 결과로 맺힌 열매는 가히 파괴적이었고 확실했다. 마치 다윗이 보낸 이중스파이였던 후새가 반역한 다윗의 아들 압살롬과 배반자 아히도벨 사이에 분열을 일으켜 지혜로운 계략을 무산시켰던 것처럼, 세일린은 오래 전부터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트라하와 여섯 대조직의 장로들을 분열시켰다. 브리튼 측에 파견된 이중스파이이자 그 자신도 가문의 연줄을 통해 ‘그들’과 맞닿은 관계자인 세일린이기에 가능했던 묘기였다.

 

 

덕분에 오늘의 결말이 일어났다. 만일 바벨 시티의 수호자들이 끝까지 트라하를 신뢰하고 그의 조언들을 따랐다면 이렇게까지 급작스럽게 멸망하지는 않았겠지. 최소한 몇 년 이상은 더 숨어서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믿을 만한 조언자의 품을 벗어난 그들은 신속하게 자멸해주었다. 트라하 본인도 자기 사람들을 믿는 대신 그들의 파멸 위에 기름을 부어주었다.

 

 

“세일린!”

 

 

“알고 있어. 나 역시 내 양심을 억누르고 과오를 범한 죄인이지.”

 

 

그녀는 정직하게 자신의 현 주소를 직면하였다.

 

 

“늘 그래왔어. 가문의 품에 있던 시절부터, 항상 용기도 정의도 없이 비겁한 삶을 살았지. 이용당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무엇이 옳은 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았고 그이와 그의 가문을 보며 더 분명하게 보았어. 그러면서도 정작 정직하게 나 자신과 현실을 직면하지 않았다. 타협했고, 도망쳤고, 늘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본의 비극을 보는 와중에도 난 그녀를 돕지 못한 비겁자였다.”

 

 

알렉시스는 그 말을 들으며 가슴 한켠에서 무언가가 울컥 무너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왜일까. 정체를 규명하기 힘든 이 복잡다단한 심정. 그것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지. 친구를 잃었고, 평생을 죄책감에 눌려 평안을 얻지 못했다. 옳은 길을 바라보며 그 가운데서 부러움을 느꼈고 선망했지만 정작 나 자신이 깨끗지 못함을 알았기에 언제나 무거웠지. 너와 황실 모두에 정직한 내 내면을 감추었고 그 가운데서 언제나 신의 손에 징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인가? 이제 그녀는 아주 조금이나마 홀가분해진 듯한 표정이었다. 늘 지독한 심연의 깊이가 담겨 있던 그 아름다운 눈동자가 이제는 푸른 하늘의 자유로움을 머금은 이채를 드러내었다. 알렉시스는 새어머니의 저런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마침내 두려움을 물리치고 자신에게 맡겨진 원래의 자리로 당당히 발걸음을 내딘 승리자의 기백이었다.

 

 

‘황후 전하?’

 

 

복잡했던 그의 감정이 심장에서 흐르는 혈류에 섞여 온 몸으로 전달되었다.

 

 

“그러니 더는 도망치지 않겠다. 그 어떤 결말이라도 받아들이겠다. 내가 모든 것을 지불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 더는 잘못과 올곧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겠다.”

 

 

그녀의 선언은 트라하가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것처럼 들렸다.

 

 

“이것으로 속임수와 연기에 의존하는 건 마지막이야. 트라하, 이제 그만 패배를 받아들이고 죄악에 대한 대가를 수용해라.”

 

 

“감히 네 ㄴ이…….”

 

 

갑작스레 트라하의 눈동자의 색이 변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물리적인 색채가 변했다기보다는 무언가 초자연적인 변화가 개입된 듯한 변화였다. 빛의 파장이 변한 것이 아니라 빛의 이념(理念)이 개변한 듯한 괴이한 현상. 그 이채는 단순한 위협 그 이상이었다.

 

 

“겁도 없이 광명의 왕이자 아침의 아들인 힐렐의 계명을 거역하겠다?”

 

 

보이지 않는 무시무시한 불길이 그의 몸 주변에서 타오르는 듯했다. 마법적인 사악한 힘의 발산. 그것을 실제로 목격하는 것은 알렉시스도 처음이었다.

 

 

“어리석은 선택이군, 세일린. 너 역시 이본처럼 이도 저도 아닌 미친 선택을 취하는구나. 어차피 더럽혀진 너희를 히브리인들의 신은 받아주지 않아. 하물며 힐렐까지 배신했으니 너는 양쪽 모두에게 버려진 신세다. 너의 편을 들어줄 자는 없다. 너는 그저 배신의 대가로 신들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할 뿐이야.”

 

 

“시스라의 머리를 말뚝으로 부순 건 장막에 거하던 연약한 여인이었지.”

 

 

트라하의 말을 알렉시스가 끊었다.

 

 

“간악한 아비멜렉의 머리를 맷돌로 부순 것도 바로 성에 거하던 이름 없는 여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래도 여인을 들어서 뱀의 머리를 부수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 같군.”

 

 

그가 침착한 어조로 상대를 몰아붙이자 세일린의 얼굴에 아주 잠시 이유를 모를 안도감이 스쳤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스친 이 감정에 놀라 영문을 몰라했다.

 

 

“알렉시스 황태자.”

 

 

트라하는 이를 갈았다.

 

 

“그래, 그대는 강하다. 하지만 내게는 신들의 능력이 있다.”

 

 

음산한 기운이 더욱 증폭되었다. 땅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불길한 초상 현상에 알렉시스와 세일린 모두 긴장하였다.

 

 

<죽여라>

 

 

<제어하는 자(restrainer)이면서 동시에 초인에 한없이 가까운 그릇이라.>

 

 

<저런 기괴한 조합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한 ‘작은 뿔’은 생성될 수 없어.>

 

 

<네 목숨과 영혼을 소모해서라도 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이변’을 없애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울한 목소리들이 트라하의 영혼 속에 속삭임을 주입하였다. 이제 그의 세포 속에는 온갖 악한 힘들이 결합되었다. 마치 거라사 지방의 군대 귀신이 들린 인간처럼 그의 몸 속으로 흉포한 악귀의 기운이 충만해졌다.

 

 

“안돼!”

 

 

세일린의 외침과 함께 사방의 벽과 바닥과 천장으로부터 무언가가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그것들은 기습적으로 트라하의 몸을 에워 감싸 포획하였다.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진 결박의 줄로 부비트랩을 통해 발동된 것들이었다. 세일린이 이곳에 트라하 몰래 미리 설치해둔 한 수였다.

 

 

“자동화 부비트랩?”

 

 

“전자 신호 봉인 효과가 해제된 지금이라면 사용할 수 있다. 황태자가 오지 않았을 경우 너를 결박하여 체포할 목적으로 준비해뒀는데, 어쩔 수 없이 지금 사용할 수밖에 없겠군.”

 

 

“가상하군, 간교함에 있어서는 나도 한 수 접어줘야겠어, 세일린.”

 

 

이제 트라하는 수백 개의 단단한 줄들에 팔과 다리와 몸통과 목을 꽁꽁 포박당한 상태가 되었다. 하나 하나가 코끼리도 묶어둘 수 있는 특수 소재였다. 그러나 그는 그 상태로도 버티며 몸을 움직였다. 다리의 봉쇄로 인해 발을 떼지는 못했으나 팔 하나는 조금씩이나마 움직일 수 있었다.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겁니다.”

 

 

황후가 황태자가 넌지시 신호를 주었다.

 

 

“빙의 현상? 악령 들림으로 인한 물리력의 증폭……, 성경에서만 묘사된 현상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군요.”

 

 

“아마 황태자 주변에서는 언약의 효과 때문에 악령들이 활동할 기회 자체가 없어서 그랬을 겁니다. 음지의 세계에서는 흔히 알려진 현상입니다. 트라하의 경우는 상당히 격이 다르긴 하지만.”

 

 

분노한 트라하는 자신 속의 마법적 능력을 발휘하였다. 현 시대가 성령의 임재가 강하게 임하는 은혜의 시대인지라 고대의 마법사처럼 초월적인 기적을 발휘하지는 못해도, 염력을 근거리에 가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더욱이 트라하는 근 수백 년간 존재했던 마법사 중 압도적인 최강의 실력자였다.

 

 

“조심하세요.”

 

 

커다란 강당 내의 여러 구조물들이 흔들렸다. 기둥들, 난간들, 천장과 벽들까지도. 심지어 어떤 물체들은 사방으로 날아들며 공중을 횡단하였다. 모든 위협은 알렉시스를 향해 집중되어 투사되었다.

 

 

“크윽!”

 

 

그러나 황태자는 두뇌에 있어서만 최강이 아니었다. 육체 능력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인류 제일. 동생인 랜슨조차도 타고난 육체적 자질만으로는 큰형을 따라잡지 못했다. 알렉시스는 재빠르고 현란하게 움직이며 모든 공중부양 물체들을 회피하였다. 피하지 못한 것들은 발차기나 주먹으로 격파하였다.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

 

 

세일린이 알렉시스에게 외쳤다.

 

 

“저 트랩으로는 트라하를 오래 잡아둘 수 없습니다. 사슬들을 완력으로 끊고 난 뒤에는 당신을 직접 노릴 겁니다.”

 

 

“하지만.”

 

 

“제 걱정은 그만두시고 지금은 사상조작병기들을 부수는 데만 집중하세요.”

 

 

그녀는 다시 한 번 따끔하게 황태자를 야단쳤다.

 

 

“난 이대로 무너지는 돌에 파묻혀도 미련이 없습니다.”

 

 

세일린의 말에 결박 중에 있던 트라하가 비웃음을 흘렸다.

 

 

“크큭, 나 같았으면 이왕 트랩을 설치할 바에야 나를 즉사시킬 도구를 사용했을 거다. 무르군. 네 주제에 정의의 집행을 적법하게 진행하려 했던 건가?”

 

 

“네가 법정에서 자백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힐렐의 실존에 대해서도, 너희의 모든 비밀에 대해서도, 수백 년 간 숨겨온 모든 추악한 진실들도, 너는 브리튼 황실의 지도자들과 시민들 앞에서 그 모두를 실토해야 한다.”

 

 

단순히 어둠의 세력만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배후의 영까지 패배시키려면 이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일린은 그 사실을 잘 이해했다.

 

 

“흐흐, 한심하군. 그렇게 된다면 나는 너에 대해서도 비밀을 털어놓게 될 텐데. 너 역시 책임을 면치는 못할 것이다.”

 

 

세일린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상관 없다. 이미 다 각오했어. 그 어떤 책임이든 감수할 거다.”

 

 

알렉시스의 가슴 속에서 다시금 원인을 모를 묵직한 아픔이 일었다.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그는 잠시 가슴을 부여잡았다.

 

 

‘왜지?’

 

 

황후의 입으로 솔직한 본래의 심경을 듣는 것이 처음이라서?

 

 

“더는 연기하면서 속이는 것도 지긋지긋해. 나 자신을 속이고 싶지도 않다. 양심의 외침을 외면하고 싶지도 않다. 내 지난 날의 과오, 내 가문의 어리석음, 그리고 나의 이중적이었던 지난 길까지, 이제는 내려놓고 바른 길을 택하겠다. 나와 너의 조상들이 택했던 잘못된 길을 나 자신과 더불어 단죄하겠다.”

 

 

“시끄럽다!”

 

 

실내의 흔들림이 더욱 격해졌다. 천장에서 날카로운 파편들이 떨어져 사방으로 춤을 추며 현란한 궤적을 그렸다. 세일린이 있던 위치도 바닥이 흔들리면서 천장으로부터 파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멈추지 말고 당장 가세요!”

 

 

자신을 향해서 다급히 외치려던 알렉시스의 말문을 막으며 세일린이 먼저 선수쳤다. 갈등하던 알렉시스는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압도적인 민첩함을 바탕으로 그는 트라하의 마력이 영향력을 적게 미치는 위치로 이동하였다. 층계를 뛰어넘어 점프력만으로 발코니를 넘었고 벽을 밟으며 위층으로 오르며 이리저리 회피하였다. 가히 서커스를 연상케하는 초인간적인 몸 놀림이었다. 염력에 의한 직격을 모두 따돌린 그는 트라하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지하 요새의 최상층에 착지했다.

 

 

“부디, 무사하셔야 합니다.”

 

 

알렉시스는 저 아래층 쪽 여인이 선 곳을 향해 염려가 담긴 눈짓을 주었다.

 

 

“빨리 정리할 테니, 그때까지만 버텨주시길.”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희미한 뇌파 신호가 뇌리에 닿았다. 그는 그 연결을 정신력만으로 최대한 증폭시켰다. 이내 더욱 많은 신호들이 정신파로 환원되어 그의 마음과 연결되는 지점에 수렴하였다.

 

 

“비블로스, 네 주인이 왔다. 너의 모든 것을 내게 헌납하라.”

 

 

그 명령에 한 응답이 돌아왔다.

 

 

{Yes, your maje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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